애니메이션

    꿈과 광기의 왕국 - 과하게 솔직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이야기

    2013년에 나온, 지브리 스튜디오에 대한 다큐멘터리. 나의 총평은, '이웃집의 미야자키 하야오' 나 왜 다큐멘터리 보다가 울었냐. 보통 예술 분야의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특정 아티스트의 예술관이나 인생을 집대성해서, 어떤 굴곡을 거쳐 어떤 아티스트가 탄생하고 저물어갔는지를 다룬다. 쉽게 그 작가의 세계관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또 한편으로 결과론적으로 그 과정을 듣는 입장에선 그저 하나의 위인이자 거장의 인생으로 느껴진다. 이질감이 든달까. 이 다큐가 참 마음을 건드렸던건, 그 오랜 세월을 거쳐낸 거장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심적으로 고통받고,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을 곱씹어가며 이야기 하나 하나를 만들어내갔다는 점을 너무나도 솔직하게 풀어나갔다는 점이다. 나만 어려운게 아니구나. 창작의 선배가 아닌..

    [영감 모으기] Norman McLaren - 초기 애니메이션에서 찾는 감각적인 시도들

    옛날 작가나 작업, 유명한 디자이너의 초기 작업을 보면 재미있는게 우리가 얼마나 지금의 툴이나 작업 방식에 갇혀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고, 그 옛날 편리한 도구 없이도 얼마나 창의적이고 엄청난 작업들이 있었는지를 느끼게 된다. 오늘 접하게 된 Norman McLaren의 작업이 딱 그렇다. 1950-7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하신 캐나다의 애니메이터이고 애니메이션이라는 게 탄생한 초창기에 다양한 작업을 하신 분이다. MMCA에서 하는 전시를 통해서 작품을 접했는데, 컴퓨터가 아닌 손으로 이런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표현한다는게 너무 멋졌던.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툴에 갇혀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집에 와서 작업을 더 찾아봤는데, 정말 좋은 작업이 많다. 특히 눈이 갔던 작업. 숫자만 나오는 8분짜리 영상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