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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 이직 4개월 차 회고

    이제 이직 4개월차. 오히려 초반 2-3개월은 내가 모르는 부분들을 인정하고 새로 배워가고 시도해가는 기간이었는데, 3개월차가 지나도 아직 이 팀에서 어떻게 일해야할지 잘 모르겠고 어렵다. 3개월차 퍼포먼스 리뷰를 했고,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도, 개선해야할 부분도 있지만, 리뷰를 받고 나서도 더 막연해진 회사생활과 나의 커리어에 대한 생각들. 팀원들이 지적한 부족한 부분들을 인정하고 고쳐나가려고 하면서도, 아직 '내가 뭘 모르는지 명확하게 모르겠다'는게 제일 큰 문제같아서 적어보는 이직 4개월차의 회고이자, 반성록이자, 앞으로의 계획. 🤔 팀 내에서의 의사결정과 필요한 곳에 input 받기 이 팀에서 처음으로 작은 기능을 하나 디자인해서 곧 론칭을 앞두고 있다. 디자인 자체는 어려울게 없었는데 모두 ..

    AI툴, 맥락과 의도의 시대

    AI가 불러온 소프트웨어 대개방의 시대 요즘 AI에서 가장 큰 화두는 아무래도 MCP가 아닐까. MCP는 Model Context Protocol의 약자로, AI 모델들이 다른 서비스의 정보를 문맥으로 가져와서 더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도록, 그 정보를 쉽게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약속이자 규격이다. 예를 들면 Figma의 디자인을 MCP를 통해서 개발 인풋으로 가져오기도 하고, Supabase같은 데이터베이스 툴의 MCP를 통해서 접근하려는 데이터베이스의 구조나 보안 정보를 더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말하자면 정보간의 USB 호환성을 하나의 약속으로 정한 것이다. 너무나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MCP 서버를 제공하기 시작하는게 참 흥미롭다. 보통은 일종의 lock-..

    나만을 위한 스케줄러 만들기 1 - 혼자쓰는 PRD

    메모, 하루의 스케줄, 습관, 감사노트, 할 일, 올해의 목표, 단기 목표... 기록하고 관리하고 싶은게 많은데 맞는 서비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요즘. 사실 이 모든 건 서로 연결되어있기도 하지만, 막상 이 모든걸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툴은 없다. 그래서 이런 기록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Notion에 개인화된 템플릿을 만들기도 하고, 결국은 제일 Raw 한 게 최고라며 Google Spreadsheet나 Apple notes로 돌아가는게 아닌지. 나 또한 Notion으로 새해 목표나 단기 목표, 업무 일지 등을 적어왔지만 불편한 지점들이 몇 가지 있어서 꾸준히 쓰지 못하고 있다(핑계일지도?)그래서 나만을 위한 스케줄러를 만들어볼까 생각하면서, 브레인스토밍 하듯이 이런 저런 생각들을 기록해보기로. 혼자..

    디자이너의 네트워킹 - 소소한 요령들

    이직을 확정하고, 2년 간의 싱가폴 생활을 돌아보면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네트워킹이었다.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중 몇 명과는 실제로는 만난 적도 없지만 종종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고, 꽤 자주 만나는 친구가 되었고, 여러 도움과 조언, 응원을 받았고, 결정적으로 이직을 하게 된 가장 큰 발판이 되었다. 예전에는 오프라인 밋업도, 온라인 커피챗도 매번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생긴 소소한 요령들에 대하여.  1.  다른 사람들이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세팅해두기 온라인에서 내 작업을 자주 공유하면서, 가끔 원격으로 커피챗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성스러운 메일로 내 작업에 대한 좋은 코멘트를 ..

    AI 하드웨어 춘추 전국시대

    아이폰 이전에도 스마트폰은 있었다. 2007년 첫 아이폰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다시 봤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시초' 처럼 느껴지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의 원형이고 아이폰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스마트폰이 보급되어서 그렇게 느낄 뿐, 그 당시 스마트폰 자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휴대용 기기에서 컴퓨터처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고, Blackberry처럼 이미 꽤나 독보적으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디바이스도 있었다. 아이폰이 크게 바꾼 건 '인터랙션'이었다. 그 전 디바이스들은 키보드나 터치펜에 의존한 반면, 아이폰이 도입한 건 터치스크린을 통한 직관적인 인터랙션이었다. 이 이후로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대명사가 되었고, 이외의 브랜드들은 아이폰의 변주..

    다음 직장, 다음 나라에 대한 기준들

    간만에 옆 팀에 계시는 한국분과 점심을 먹었다. 요즘 취미가 뭐예요? 라는 말에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이직 준비중이라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먹었건만, 한참의 침묵 끝에 '이직 준비요' 라고 말했다. 정말 일 이외에는 모든 시간과 생각이 이직 준비를 향해있기 때문에, 다른 단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말하고나니 속은 시원했다. 그렇게 온 시간, 온 정신을 쏟고 있는 문제이건만, 해답이 없는 문제같다. 지금까지의 작업,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성, 이렇게 과거, 현재, 미래의 나에 대해 온종일 생각하고, 포트폴리오 작업을 하고, 나의 부족함을 바라보고, 메꾸려고 애도 써보고... 하루종일 나라는 미로 안에 갖혀있는 느낌이다. 이야기 되고 있는 회사들이 몇 군데..

    애증의 SNS

    SNS를 정말 못한다. 무대 공포증과 비슷한 맥락으로, 온라인 상에 무언가를 올리는게 누군가의 시선 앞에서 발표를 하러 무대에 올라가는 듯한 기분이다. 몇 명이나 본다고, 사실을 놓고 보면 아닌걸 알지만, 요즘도 게시글 하나를 올리는 데에도 수십번을 망설인다. 가끔은 오죽하면, 컨텐츠를 대략 준비해놓고, 술을 한 잔 하고 누른다. 그만큼이나 용기가 안난다. 그럼에도 SNS만큼 나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 없다는걸 알기에, 매해 내 새해 목표에는 '꾸준히 SNS 하기'가 올라간다. 누구는 SNS를 끊으려고도 하는데, 나는 왜 하지 못해 안달이고, 하려고 하면서도 고통받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작년에는 그나마 작업을 꾸준히 올리려고 노력을 했고, SNS의 긍정적인 측면들도 봤다. 새로운 사람들과 이..

    새로운 근육을 쓰는 감각

    23년을 회고하면서 문득 깨달은 점이 있다. 23년의 목표나 계획들이 22년의 연장선에 있는 것들이 많았던 탓에, '새로운' 것을 배울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걸 깨닫고 나니 배움의 감각, 새로운 근육을 쓰고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것에서 신선함을 느끼는 그 감각이 그리워졌다. 23년이 관성에 젖은 한 해처럼 느껴진 것도 그런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올해 다짐한 새로운 배움은 Swift UI와 아크릴페인팅 또는 유화. Swift UI를 이번주부터 강의도 들어보고, 예제 코드 보면서 배우고 있는데, 아직은 재미보다 하는 내내 '왜?'라는 마음이다. React에 이어서 두번째로 배우는 개발 언어인데, 기존에 알던 것과 겹쳐 보이면서 왜 다른지, 왜 이렇게 하는 건지 의문이 내내 든다. 아직은 완전히 ..

    글쓰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하는 24년의 첫 번째 날

    또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어김없이 지난 해를 회고하고 새해를 계획하면서, '글쓰기'를 목표로 적어본다. 어김없이 브런치와 티스토리,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잠깐 하고, 나름 티스토리의 누적 방문수가 어느정도 쌓인 것을 발견했다. 그래, 올해 목표는 이 공간에 꾸준히 글을 남겨보는 것. 사실 작년에는 글쓰기에 큰 미련을 두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작년을 회고하는 과정에서 글을 쓰지 않은 것을 조금 후회했다. 아무래도 22년에는 글을 꽤 쓰는 대신 영어로 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커서 쓰면서도 괴로웠고 습관화하기가 어려웠다. 영어로 일하고 소통하지만, 내가 아무리 이상한 말을 해도 말은 기록이 남지 않지만, 글은 기록이 남지 않는가. 그래서 글 하나 쓸 때마다 생각이 정리된다는 느낌보단 말이 자연..

    글을 남기면서 든 몇 가지 생각들.

    티스토리에 가끔씩 글을 남겨보기 시작하면서 든 생각들. - 스쳐지나가는 변변치 않은 생각들도, 인사이트들도, 의문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글감으로 생각하게 된다. 오 이거 써볼까? 라는 생각에 좀 더 곱씹게 되고, 곱씹다가 새로운 생각이 나기도 한다. 좋은 생각 도구인 것 같다. 3가지 이야기를 쓸 생각을 했다면, 3개가 더 떠오르게 된다. - 어디에 올릴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티스토리의 가장 아쉬운 점은 에디터에서는 깔끔해보이는데 막상 올라간 글이 에디터 때와 달라서 당황스럽다는 점. 내가 고른 스킨때문이겠지만, 조금 바쁜게 지나가면 다음 프로젝트로 스킨을 다듬어볼까 생각중. 브런치, 미디엄, 네이버 블로그도 생각했었지만 티스토리로 온 이유 또한 내가 스킨을 다듬어볼 수 있다는 점이었으니,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