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끊임없이 의심하기 -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인간은 끊임없이 적응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글을 읽는 방식. 

 

최근에 책을 읽다가 문득 놀란 점이 있다. 내가 글을 읽을 때의 시선 폭이 좁아졌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 책을 읽는데 내 시선이 문단의 폭까지 가는게 멀게 느껴져서 생각을 해보니, 예전에는 내가 읽는 것의 대부분이 책에 맞춰져있던 데에 반해, 이제 스마트폰을 쓴지도 어언 10년, 스마트폰에서 읽는 가로폭에 적응이 되버린게 아닌가 싶었다. 

일반적으로 화면을 디자인할 때도 왼쪽 제일 위가 가장 사람들의 시선이 먼저 가는 곳이고, 너무 텍스트의 가로 폭이 긴 것 보다 짧은 편이 시선이 너무 많이 이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좋다고 한다. 이는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경험을 토대로 사물을 보는 방식을 익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세로 쓰기를 하던 시대의 일본인이라면 지면이나 화면에서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이 왼쪽 제일 위가 아닌, 오른쪽 위일 가능성이 높다. 그림을 보는 방식도 두루마기 형태의 종이를 쓰던 시대와 액자나 캔버스같은 방식을 쓰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문득 태어날 때부터 태블릿이나 모바일을 접하면서 살아온 세대의 읽기나 보기 방식은 또 다르지 않을까. 웹 화면이라고 해서 글의 폭을 화면 비율에 맞게 늘리는 것 보다 모바일에서의 가로 폭을 유지하는게 더 읽기가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기본이라고 믿어온 것들이 기본이 아닐 때가 종종 보인다. 무엇이든 디자인할 때도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하니까' 라는 생각은 너무나도 안이하다. 다시 한 번 마음가짐을 가다듬게 되는 오늘의 깨달음. 

 

시험삼아서 노트북 상에서 화면 비율만 100%에서 60%로 줄여보았다. 묘하게 오른쪽이 더 읽기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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