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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과거의 작업들을 돌아보며

포트폴리오와 인터뷰 준비에 대한 하소연으로 적어보는 오늘의 글. 최종 면접을 앞두고, 특히 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design craft’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적잖이 고통을 받고 있다. 사실 의도 자체만 보면 왜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나 싶다. 이 인터뷰의 목적은 정제된 포트폴리오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그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고려했던 옵션들, 선택되지 않은 디자인들, 그 이면의 고민과 노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라는 것이다. 처음엔 아, 그거야 쉽지, 라고 생각했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몇 번이나 열어봤던 프로젝트이지만,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건 전혀 다른 경험이다. 포트폴리오는 잘 된 부분만 하이라이트하면 되는데,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니 엉망인 부분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고작 올해 초의 작업인데도 ‘아니 이건 왜 이렇게 했지?’, ‘아니 이런 이슈를 무시했단 말이야?’ 하고 자꾸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이정도 작업 밖에 못하는 나를 이 팀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내 실력에 비해 너무 넘치는 팀에 지원하는 거 아닌가 스스로를 까내리게 된다. 그래서 다른 것 보다도 이 부정적인 생각이 내 발목을 잡는다.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그 1년도 되지 않은 시간에 나의 관점이 넓어졌고, 프로덕트 관점에서, 사소한 디테일의 관점에서 많은 것을 고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잘 하지 못한 점들을 파고들어보니, 내가 앞으로 작업 과정의 어떤 부분에 더 집중을 해야할지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 면접이 잘 끝나고 합격을 한다면, 그 팀에서 하게 될 프로젝트들과 힘들겠지만 새로운 걸 배워나갈 그 과정이 너무나 기대되고, 혹시나 합격을 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프로젝트를 하든 어떤 것을 더 고려하면 좋을지, 어떻게 이전 프로젝트에서의 약점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된다.

 

단적으로, 면접 준비에 정신적인 스트레스 며칠 받고나니 주말에 잠깐 하는 사이드프로젝트 작업 하는데도 내가 봐도 훨씬 괜찮은 UI 플로우를 그려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이 과정도 다 성장통이구나 싶다. 앞으로 남은 2주의 준비기간, 많이 고통받고 성장하길. (그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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