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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다큐 추천] Trillions of Questions, No Easy Answers / 구글의 검색 기능, 그 뒤의 이야기

올해부터 인상적이었던 책, 영상, 다큐, 영화, 내가 접하는 컨텐츠에 대해서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나 내 생각을 짤막하게 개인적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정말 좋았던 내용들을 조금씩 이 곳에도 남겨보려고 한다. 내 스스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감상문까지도 아니고 그냥 왜 좋았는지,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는지를 남기면서, 이 글들이 생각거리나 볼 거리를 찾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Trillions of Questions, No Easy Answers / 구글의 검색 기능, 그 뒤의 이야기들

 원 제목은 'Trillions of Questions, No Easy Answers: A (home) movie about how Google Search works'라는 긴 제목으로, 2020년 말 구글에서 공개한 인터뷰 형식의 다큐멘터리이다. 구글의 '검색' 기능 그 뒤의 여러 팀들이 그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기능을 발전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실 구글 검색은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단일 디지털 프로덕트가 아닐까. 우리가 보는 것은 구글 홈페이지의 단순한 검색창 하나이지만, 그 뒤의 알고리즘은 계속해서 발전해왔다. 검색어를 넣고 검색 버튼을 누르는 사용자의 단순한 행동에 따라 결과를 제공하는 이 단순한 과정 속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체계화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가장 유용한 정보에 연결해줄 수 있도록 분류해야하고, 단순히 그 검색어가 포함되는 글이라고 보여주는게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더 적절한 정보를 더 위에 보여줘야하고, 점점 많아지는 스팸이나 가짜 뉴스를 걸러낼 수도 있어야하고, 이 모든 일을 단 몇 초 안에 처리해서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라자냐'라는 검색어에 대한 정보의 양을 상상해보자. 어떤 정보가 가장 사용자에게 먼저 제공되어야하는 정보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구글의 Mission Statement

'검색'으로 시작한 구글이지만 최근에는 Google Workspace나 모바일, 노트북 등의 하드웨어까지 다양한 프로덕트가 있다보니 그냥 거대한 IT 회사로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에서 이야기하는 그들의 Mission Statement를 듣고 나면 구글의 검색이 진화하는 방식, 구글 내의 다양한 프로덕트들이 어떤 식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가 조금 보인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내용을 연결하려고 만든 말이 아니라, 실제로 구글의 Mission Statement이다.  

Organize the world's information and make it universally accessible and useful. 세상의 정보를 모두가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것이 구글이 말하는 그들의 미션이다. 생각보다 심플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 목표는 계속해서 위협받고, 거기에 발맞춰서 구글은 계속 그들의 알고리즘을 정교화하고 있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고, 빠르게 사용자에게 전달 할 수 있도록 세계 곳곳에 서버를 만들어야 하고, 스팸과 가짜뉴스에 대항도 해야되고... 하지만 이 모든 기능을 우리는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구글 검색결과 상단의 광고 덕분이고, (약간의 광고에 대한 미화같기도 하지만 사실이지뭐...) 그렇기 때문에 정보를 찾고 사용하는 '사용자'는 이에 대한 비용을 내지 않고 정보가 'universally accessible'하게 사용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검색은 이제 단순히 그 쿼리가 포함된 값을 반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기능이 되길 요구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NLP)이 개발되어야 하고, 윤리적 기준 안에서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저 미션을 듣고나서 구글의 최근 행보를 보면 그들이 왜 AI, Machine Learning에 많은 노력을 쏟아붓는지, Google Workspace도 결국에는 정보의 생산 또한 그들의 프로덕트 안에서 universally accessible 한 형태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닐지, ChromeOS와 저렴한 크롬북의 보급, Google Assistant를 통한 대화 형태의 인터페이스 등... 모든 게 정말 저 미션에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추천 - 디지털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만드는 모두에게

 

구글 검색 결과의 웃긴 오류들 - 왜 구글에서 'green'을 검색하면 'blue'를 소개했을까... 라던지

꽤 재미있게 본 다큐멘터리라서 어쩌다보니 요약글처럼 되어버렸지만, 다큐의 흐름과 내용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다. 위 이미지 속 인물은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분이신데, 구글 검색 결과의 웃긴 오류들과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구글이 만든 홈 다큐멘터리 답게 그냥 다큐멘터리 자체의 모션 그래픽이 깔끔하고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실 내가 처음 보기 시작한 이유도 첫 인트로 모션그래픽 때문이었다. (전반적으로 자본이 뒷받침해주는 구글의 한시간짜리 자기 자랑 및 광고같기도 하다). 디지털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재미있는 컨텐츠가 아닐까 싶다. 디자이너도, 개발자도, 엔지니어도, 그냥 구글 검색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분들 모두모두에게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tFq6Q_muwG0

Trillions of Questions, No Easy Answers / 구글의 검색 기능, 그 뒤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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