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 한 해의 중간 지점이 벌써 코앞으로 다가왔고, 런던에 온지도 3개월 차가 되었다. 체감상으로는 더 길게 느껴진다. 초반 이 곳에서의 삶을 세팅하고, 회사 일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부지런히 런던을 구경다니느라 바빴기 때문인가보다. 아직도 남은 해야할 일이 잔뜩이고, 회사 생활도 아직 삐그덕거리고 있지만, 6월은 조금 더 부지런하되 조금 더 마음을 편하게 먹고, 차근차근 헤쳐나갈 수 있길. 특히 3개월찬데 아직도 새로운 일이 어려워서 지난 몇 주 마음이 많이 심란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마음을 먹는다고 뚝딱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최근에 새롭게 만났던 디자이너들 모두가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직장에서의 3개월은 아직도 여전히 짧은 시간이라고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해준 말들에 위로를 많이 받았는데, 왜 그 위로를 스스로에게는 되새겨주는게 그리 어려운지.
3개월이 지나니 새로운 환경에 대한 허니문 페이즈는 지나갔고, 이 생활이 현실이라는게 와닿기 시작한다. 이럴 때 일수록 더 순간 순간에 감사하고, 즐길 수 있길. 3개월 동안 정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때의 감정들과 기억이 벌써 희미한게 아쉬울 정도다. 적응하느라 겪는 고생들도 다 결국은 지나갈 일들이고 추억이기에, 그 순간들을 부담, 불안, 걱정이라는 감정보단 새로움, 설렘, 도전으로 의식적으로 미화해야지. 결국 한 끗 차이인 감정인데, 좀 더 긍정적인 프레임으로 이 시기를 바라보고 겪어 나가길.
6월의 나는 좀 더 행복하고 즐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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