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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부터 새벽 1시, 시차를 거슬러 일한다는 것.
4 to 1. 내 근무시간이다. 다들 4 to 1이 무슨 말인지 헷갈려했고, 9 to 6라는 보편적인 업무 시간이 아닌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여야 했다. 올해 초에 해외 기업에 원격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내 생활 패턴은 거의 붕괴되고 재탄생 되었다. 유럽과는 시차 맞추기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미국이 거의 14시간 정도가 차이가 나다보니 통화를 받으려면 아침 일찍 시간대나 늦은 밤 시간대를 무조건 포함시켜서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나온 시간대였다. 그리고 곧 다시 시차가 훨씬 가까운 나라의 팀과 일하게 되어서 다시 생활 패턴을 옮기려고 애쓰는 중이다. 이런 다른 시차살이를 한지 어느덧 6개월 차. 처음 생각한 생활과 다른 부분도 있고, 시작할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도 많..
[Bookmarks] RunwayML - 동영상 편집이 머신 러닝을 만나면
[광고가 아닌, 내가 찾고 나만 알기 아까운 흥미롭고 좋은 서비스나 툴들을 소개합니다] 동영상 편집이 쉬워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문가의 영역이다. 간단하게 컷편집 정도야 너무 좋은 서비스들이 많지만, 자신의 스타일로 영상을 만들어내거나 여러 소스들을 합성하는건 쉽지 않다.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말은 배워야할 것도 많고, 좋은 컴퓨터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동시에 '노가다'가 많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처음 영상 쪽 작업을 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분야를 소거법으로 정한다면 나는 영상부터 뺄 거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닐 정도였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나는 종종 영상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영상 편집은 노가다도 많고, 비효율적인 부분도 많..
내가 좋아하는 (딱히 쓸모는 없지만) 재미있는 웹사이트 모음
최근 업데이트 - 2021. 08. 01 웹이든 프로덕트든 유용하거나 쓸모가 있지는 않아도 사람들의 하루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웹사이트들을 좋아한다. 이런 시도들이 하루 몇 천명, 몇 만명의 많은 사용자들에게 쓰이고 이 사용자들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지는 않고 도대체 이런 걸 누가 왜 만들지 싶어도, 적어도 몇 명에게 재미와 즐거움, 사색을 줄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믿는다. 이런 노력들 너무 사랑스럽다. 이런 사이트들을 좋아해서 북마크를 해뒀는데 좀 흩어져있어서, 이번 기회에 글로 모아둬보려고 한다. 나도 언젠가 이런 사이트를 만들어볼 수 있길. Drive & Listen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라디오 틀고 드라이브 하는 기분 내고 싶을 때. 여행 대리만족이 필요할 때 좋은 사이트. 도시별로 ..
[작업기] Hand cursor - 웹캠으로 제스처 인터랙션 인식하기
머신러닝이 인터랙션에 어떻게 결합될 수 있을까? 제스처 인터랙션은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인터랙션이다. 개념 자체는 SF영화에서 자주 나오기도 하고 오래 전부터 있었고, 실제로 사람의 동작이나 제스처를 인식하는 디바이스로 게임이나 공간 인터랙션에 활용이 되어왔다. Microsoft의 Kinect나 Leapmotion이 그 예시인데, 적외선 센서를 통해서 인물과의 거리, 인물의 신체의 형태를 잡아낸다. 그런데 최근에 머신 러닝으로 영상을 분석하고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노트북의 웹캠 하나로도 이런게 가능해졌다. 사실 머신러닝을 데이터를 분류하거나 예측하는 쪽의 사례만 생각을 하다가 영상을 분석해서 그 안의 제스처나 상황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하면 게임, 인터랙션 쪽으로도 활용 사례가 무..
도구의 진화 - 툴이 진정한 '도구'가 되는 시대가 올까?
디자이너가 된다는 것은 당연히 포토샵 같은 Adobe 프로그램을 배우고, 자기가 전문성을 가지려는 분야의 프로그램을 익히는 것과 같다고 생각되던 시기가 있었다. 미술이던 디자인이던, 그 쪽으로 진학할 생각이 있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마 나와 비슷한 시기에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장미 가족의 포토샵 교실'이라는 책 제목이 낯설지 않을 듯 하다. 그 시절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디자이너의 레쥬메 한 구석에는 종종 여러가지 툴에 대한 숙련도가 적혀있고, 이는 디자이너의 능력까지는 아니여도 어떤 툴을 다뤄서 자신의 작업에 대해 소통할건지 파악하는 정보가 된다. (물론 그 숙련도가 디자이너의 감각과 능력까지 설명하지는 않는다.)..
[디자이너의 다큐 추천] Eames: The Architect and the Painter
봐야지, 생각하고 미뤄두던 다큐를 야금야금 보고 있다. 좋은 다큐들이 많은데 진작 보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야식처럼 하나씩 꺼내먹는 중이다. 디자인, 특히 제품이나 가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임즈 부부, 그 임즈 부부에 대한 다큐이다. 넷플이나 왓챠에도 없고, 비메오에는 제공이 안되는 지역이라고 해서 한참 미뤄왔던건데, 혹시나 해서 검색하니 유튜브에 누가 올려둔 풀버전이 있었다! (최대가 240p다...ㅎㅎㅎㅎㅎㅎㅎㅎ) 2011년에 만들어진거면 원본 자체가 240p는 아닐 것 같지만, 워낙 나오는 자료 영상들 자체가 해상도가 낮은 과거의 영상들이라서 생각보다 낮은 화질이 거슬리지 않았고, 내용 자체가 좋았다. 삶 자체를 디자이너처럼 사는 부부 - Take your pleasure s..
[디자이너의 다큐 추천] Five Seasons: The Gardens of Piet Oudolf / 다섯 계절: 피트 아우돌프의 정원
뉴욕 High Line의 조경 디자인을 맡았던 네덜란드의 정원 디자이너.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싶었는데 정말 어느 플랫폼에도 풀려있지 않고, 홈페이지에는 단체 상영 신청같은 거만 가능해서 보고싶은데 볼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피크닉 미술관 들렸다가 상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볼 수 있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지금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다큐멘터리이니, 가서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어본다. 전시와는 별도여서 따로 시네마 예매를 하고 가면 된다. 전시는 안봤다. 좀 교육 전시같은 느낌이 강해서... 근데 도대체 왜 안풀어주는거야... 구매할 의향도 있는데 식물로 풍경을 디자인하는 사람 피트 아우돌프의 다큐나 책을 보고싶게 만든 건 아래의 이미지였다. 유화는 한 눈에 보이는 이..
[디자이너의 다큐 추천] Trillions of Questions, No Easy Answers / 구글의 검색 기능, 그 뒤의 이야기
올해부터 인상적이었던 책, 영상, 다큐, 영화, 내가 접하는 컨텐츠에 대해서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나 내 생각을 짤막하게 개인적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정말 좋았던 내용들을 조금씩 이 곳에도 남겨보려고 한다. 내 스스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감상문까지도 아니고 그냥 왜 좋았는지,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는지를 남기면서, 이 글들이 생각거리나 볼 거리를 찾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Trillions of Questions, No Easy Answers / 구글의 검색 기능, 그 뒤의 이야기들 원 제목은 'Trillions of Questions, No Easy Answers: A (home) movie about how Google Search works'라는 긴 제목으로..
[작업기] 맥주 자격증 Cicerone Certified Beer Server 자료 정리집
즐거움을 위해 하는 맥주 공부, 이왕이면 보기 좋게! 올해 초에 시서론 맥주 자격증 후기를 올렸었는데, 그 때 공부하면서 내가 정리한 자료를 조금 더 다듬어서 전자책으로 만들어서 올려보았다. 사실 시서론 공부 자료는 시서론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어로 pdf가 제공된다. 그럼에도 내가 따로 정리를 했던 이유는 사실 화가 나서였다. 한국어 버전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띄어쓰기나 줄바꿈이 안되어있는 것은 물론, 한국어 영어 둘다 엄청 보기 싫은... 그냥 사전처럼 정리되어있는 pdf다. 무료로 제공되는 버전이니 교재처럼 좋은 자료를 바라면 안되겠지만, 시서론이 따로 공부할 수 있는 교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재미있자고 따는 자격증인데 좀 아쉬워서 그냥 보기 좋게 정리를 한다는게, 추가 내용도 넣고, 이미지도..
[작업기] 프로토타이핑 툴 Framer - 개인 프로젝트 Odd interactions
[2020년 Framer Korea Meetup Webinar의 발표 내용과 유사합니다] 선행 UX 쪽 프로젝트에 재미를 느끼고 계속 참여하면서, 영상이나 3d를 통한 시각화도 중요하지만 내가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들거나 내가 디자인하려는 경험을 구현하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구현하려는 대상이 UI나 마이크로인터랙션보다는 센서 등을 활용한 물리적인 인터랙션인 경우도 많아서 아두이노 코딩이나 파이썬 이런걸 배워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예전에 써본 적이 있던 Framer가 Framer X라는 툴로 변화하면서 React JS 기반의 프로토타이핑 툴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어짜피 잘 못하던 coffeescript, 차라리 잘됐다! 하고 배우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주 미약한 javascript 지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