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그랑핸드 필름 사진 공모전, 인터뷰.
긴 인터뷰 원문 중에서도 가장 하고싶었던 말. 내가 찍은 필름 사진들이 남들의 눈에도 좋은 사진일까? 라는 의문이 항상 있었어요. 찍는 사람은 그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그 전후의 상황, 그 때의 날씨나 공기를 기억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그 사진 한 장만 보게 되잖아요. 나에게 그 순간이 소중해서 그 사진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거지, 객관적으로 보면 어떨지 몰라, 라는 생각을 해왔어요. 이번 공모전 덕분에 내 사진 속 순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받는구나,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전체 인터뷰는 여기에서. https://granhand.com/journal/?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906715..
그랑핸드 필름 사진 공모전
그랑핸드 필름 사진 공모전에서 내 사진이 수상작으로 뽑혀서, 내 사진이 그랑핸드 포스터로 나온단다. 그야말로 덜컥 들려온 소식. 상품보다도 내사진이 큼직하게 인쇄되어서 여기저기 붙어있을거라고 생각하니, 넘 설렌다. 더 열심히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녀 보리라. https://granhand.com/journal/?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9012871&t=board 제 2회 필름사진 공모전 수상자 발표 : Journal , 이승미'아무 향도 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숨 속으로 스미던 차가운 공기에서 여리게 느껴지던 달콤함이 겨울의 향이었을까.'제 2회 그랑핸드 필름사진 공모전 수상자는 이승미 granhand.com
Celebrating Steve, 스티브 잡스가 없었던 10년
https://www.youtube.com/watch?v=CeSAjK2CBEA https://www.wsj.com/articles/jony-ive-steve-jobs-memories-10th-anniversary-11633354769 Jony Ive on What He Misses Most About Steve Jobs On the 10th anniversary of Steve Jobs’s death, Sir Jony Ive reflects on their collaborations and friendship: “My understanding of him refuses to remain cozy or still.” www.wsj.com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가 10년, 그와 긴밀하게 애플에서 협업했..
노력의 분산투자
내 노력과 시간, 체력을 어떻게 분산투자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큰 요즘이다. 요즘이라기엔 이 고민을 안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항상 하고 싶은거, 만들어보고 싶은 게 많지만, 내 시간과 노력은 유한하고, 어느 순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들이 생긴다. 계획과 방향을 잘 잡아서 하나만 해야하는걸까, 싶어서 계획을 짜다보면 결국 욕심이 생겨서 여러 가지에 내 노력과 시간을 어떤 식으로 분산투자 할지에 대한 거창한 계획이 완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계획은 당연히 무너진다. 분산투자를 하려면 내 전체 파이가 얼마인지를 알아야하는데, 아직 그 부분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한 가지에 모든 시간을 쏟는 것보다 몇 가지 작업을 돌아가면서 스스로를 환기시켜가면서 작업하는 편을 선호하긴 하지만..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이제 스마트폰의 화질은 화소가 무의미할 만큼 퀄리티가 좋아졌고, 덕분에 DSLR이나 미러리스같은 카메라도 들고 다니는 게 유난스러워보일 때도 있다. 그래서 새로 산 미러리스는 집 안에 먼지가 쌓이고 있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필름카메라를 더 많이 들고 다녔다. 무겁기도 무겁고, 필름값이며 현상이며 돈은 돈 대로 나가는데 이상하게 더 손이 간다. 아직은 내가 생각하는대로 담아내는게 쉽지가 않아서 36장짜리 롤을 찍으면 실패하는 사진도 많은데도, 한 3장 정도가 정말 마음에 꼭 들어서, 계속 필름 카메라를 시도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빛에 예민해서 낮에 들고 나갔다가도 흐리거나 어두워지면 거의 건지는 사진이 없어서, 들고 다니는 빈도에 비해서 많이 찍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빛만 조금 좋으면 필름 카메라 생각이..
[디자이너의 다큐 추천]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 (Feels good man)
요 근래 본 것들 중에서 가장 울림이 컸던 다큐멘터리. 커뮤니티든, SNS든, 메시지의 GIF 밈으로든 누구나 접해봤을 개구리 페페에 대한 이야기다. 그 슬픈 표정의 개구리 이야기다. 이 개구리에 이름이 있다는 것도, 거의 혐오짤 정도로 사용되지만 이 캐릭터 또한 처음에는 누군가의 애정과 정성이 담긴 캐릭터로 시작된 캐릭터라는 것, 캐릭터가 점점 혐오의 상징처럼 사용되고 미국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나 트럼프주의자들의 상징처럼 사용되는 과정에서 괴로워하고 상처받는 원작자가 있었다는 것도 이 다큐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 기반을 둔 커뮤니티나 미디어를 통한 정치, 인터넷 상에서의 혐오와 폭력이 현실까지 이어지는 모습들, 개구리 페페라는 캐릭터 하나로 이 모든 걸 다각도로 보게 된다. https://..
[작업기] Fakefold - 폴더블 사긴 싫지만 프로토타입은 해보고싶어서
Galaxy Fold가 처음 나왔을 때쯤, 폴더블이라는 폼팩터에 맞는 새로운 인터랙션 관련해서 이것 저것 시도해보고 싶은데, 막상 살 용기는 없었다. 후속 제품이 나온 지금도 여전히 내 돈으로 사기에는 부담이 크다. 그래도 뭔가 해보고싶어서 휴대폰 두개로 폴더블인척 하는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FramerX로 작업했던 과정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구조 자체는 간단했다. Socket.io로 연동되는 두 개의 프로토타입을 두 스마트폰에서 실행하고, 각 디바이스의 현재 자이로센서값을 계산해서 두 디바이스가 활짝 펼쳐져있는지, 닫혀있는지 구분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 작업을 하면서 socket.io도 써보고, 여러 디바이스를 연동해서 만드는 프로토타입을 꽤 만들었었다. 단점이라면 다른 ..
[영감 모으기] Norman McLaren - 초기 애니메이션에서 찾는 감각적인 시도들
옛날 작가나 작업, 유명한 디자이너의 초기 작업을 보면 재미있는게 우리가 얼마나 지금의 툴이나 작업 방식에 갇혀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고, 그 옛날 편리한 도구 없이도 얼마나 창의적이고 엄청난 작업들이 있었는지를 느끼게 된다. 오늘 접하게 된 Norman McLaren의 작업이 딱 그렇다. 1950-7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하신 캐나다의 애니메이터이고 애니메이션이라는 게 탄생한 초창기에 다양한 작업을 하신 분이다. MMCA에서 하는 전시를 통해서 작품을 접했는데, 컴퓨터가 아닌 손으로 이런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표현한다는게 너무 멋졌던.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툴에 갇혀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집에 와서 작업을 더 찾아봤는데, 정말 좋은 작업이 많다. 특히 눈이 갔던 작업. 숫자만 나오는 8분짜리 영상이 뭐..
[디자이너의 다큐 추천] Ryuichi Sakamoto: Coda
왓챠에서 제공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급하게 봤던 다큐멘터리. 더 일찍 보지 않았던 걸 후회할 정도로 좋았다. 그의 음악이나 작업 과정, 생각을 아는 걸 떠나서 그의 '태도'가 엿보여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류이치 사카모토 하면 거장, 아티스트처럼 뭔가 무거운 이미지가 있는데, 오히려 순수하게 음, 소리로 테스트하고 웃으면서 즐기고 소탈하게 자신의 대표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나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 사람 같아보여서, 그 웃는 모습이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디자인을 하면서, 결국 일하듯이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로 끙끙거리던 내 모습과 대조되던 그의 모습. 나의 창작욕이 떨어질 때 다시 보고 싶은. 분야를 떠나서 개인으로, 아티스트로 너무나 존경스러운 사람. 오늘은 그의 플레이리스트로 작..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 시차를 거슬러 일한다는 것.
4 to 1. 내 근무시간이다. 다들 4 to 1이 무슨 말인지 헷갈려했고, 9 to 6라는 보편적인 업무 시간이 아닌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여야 했다. 올해 초에 해외 기업에 원격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내 생활 패턴은 거의 붕괴되고 재탄생 되었다. 유럽과는 시차 맞추기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미국이 거의 14시간 정도가 차이가 나다보니 통화를 받으려면 아침 일찍 시간대나 늦은 밤 시간대를 무조건 포함시켜서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나온 시간대였다. 그리고 곧 다시 시차가 훨씬 가까운 나라의 팀과 일하게 되어서 다시 생활 패턴을 옮기려고 애쓰는 중이다. 이런 다른 시차살이를 한지 어느덧 6개월 차. 처음 생각한 생활과 다른 부분도 있고, 시작할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도 많..